'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 서비스 국내 상륙

디지털콘텐츠·뷰티·커머스 등 9개분야 서비스 시연
신규 파트너 8개사 '추가 공개'…"생태계 확대 박차"
9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한재선 그라운드엑스 대표(사진=김산하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클레이튼'의 실사용 서비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사진)는 "카카오가 가진 자산들을 활용해 블록체인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많은데 적합한 플랫폼이 없다고 느껴 클레이튼을 론칭했다"면서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파트너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내 론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들은 이날 행사에서 클레이튼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3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음식 추천 플랫폼 '해먹남녀'를 운영하는 정지웅 대표는 "해먹남녀를 바탕으로 클레이튼 기반 새 서비스인 '해먹 3.0'을 곧 출시한다"고 소개했다. 해먹 3.0은 음식 리뷰를 올리면 클레이튼 기반으로 호환되는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지급받은 암호화폐는 스타 셰프 최현석·오세득씨의 레스토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레스토랑은 신규 고객층(암호화폐 유저)이 유입되고 유저들은 좋은 리뷰를 남기고 혜택을 받아 만족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9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최종욱 코스모체인 CTO(사진=김산하 기자)
블록체인 기반 뷰티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코스모체인의 최종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서비스 운영 초기에 깨달은 점이 있다. 바로 집중해야 할 것은 유저고 서비스지, 블록체인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TO는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유저가 서비스를 애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서비스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코스모체인이 타깃으로 잡은 뷰티 서비스는 특히 그렇다"며 "복잡한 블록체인의 기능은 숨기고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모체인은 5월 말 출시한 뷰티 서비스 '핏츠미'를 이달 5일 클레이튼 기반으로 업데이트했다. 핏츠미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화된 화장품 추천을 해주는 뷰티 서비스다. 핏츠미 앱 내에서 이용자가 개인 뷰티 정보를 응답하면 해당 데이터 기반으로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9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남성필 에어블록 대표(사진=김산하 기자)
모바일 기기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에어블록의 남성필 대표는 "전세계 개인 데이터 활용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개인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국내엔 형성돼 있지 않다"며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인 데이터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남 대표는 "기업들이 서비스 앱에 코드 몇 줄만 넣으면 에어블록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개인 데이터 수집 여부에 동의하고 수익화하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일련의 과정들은 블록체인 스마트 콘트랙트(계약) 기능을 거쳐 저장되며 데이터 판매자인 개인은 암호화폐로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암호화폐 보상 기능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피블' △인플루언서 커머스 생태계 '스핀 프로토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마켓 '픽션 네트워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보험 관련 보상·청구 진행 서비스 '인슈어리움' △블록체인 보안 공격 데이터 수집·공유 플랫폼 '클라우드브릭' △동영상 업로드, 미션 수행시 암호화폐 보상 서비스 '앙튜브' 등도 시연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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