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본업 키우는 미래에셋캐피탈…연이어 실탄 조달

운영자금 조달 위해 회사채 발행
이달 29일 최대 5000억원
올 직접금융조달 1兆 넘을 듯
▶마켓인사이트 7월 9일 오전 10시 13분

미래에셋캐피탈이 잇따라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7개월 동안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1조원에 달한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 절감 기회가 생기자 공격적으로 투자 실탄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오는 29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채권 발행금액을 5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올 들어 직접금융시장에서 확보한 금액만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이 회사는 지난 2월 기업어음(4000억원)과 회사채(4000억원) 발행으로 총 8000억원을 마련했다. 2017년 말 6900억원이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9일 1조6100억원까지 증가했다. 기업어음 발행잔액(1조8500억원)도 같은 기간 230%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난해부터 할부, 리스, 신기술금융 등 캐피탈 사업 관련 자산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며 “올 들어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난 3월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2조6959억원으로 2017년 말(8220억원) 이후 세 배 이상 커졌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의무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총자산 규모를 자회사 지분가치(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두 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회사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없기 때문에 캐피탈 사업 자산을 늘려 해당 규제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3월 말 기준 총자산 대비 자회사 지분가치 비율은 37.6%로 2017년 말부터 5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