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100억 자사주 매입…"10월9일까지 213만株 장내 취득"

작년 10월 이어 "주주가치 제고"
주가 5.2% 오른 9만8500원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넷마블 주가가 9일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등했다.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900원(5.24%) 오른 9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자사주 213만6753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공시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넷마블은 10일부터 10월 9일까지 장내에서 해당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2104억원 규모다.

넷마블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초부터 장기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증시에서 18만8500원으로 출발한 넷마블은 1년6개월 이상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 4일(9만6600원)엔 10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넷마블은 지난해에도 주가 부양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의 주가 부진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바일 게임 BTS월드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게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월드의 2분기 하루 평균 매출은 8억원으로 3분기 7억원, 4분기엔 6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하는 지식재산권(IP) 로열티까지 고려하면 이익률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넷마블 주가를 지탱한 요인은 넥슨 인수 및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었다”며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39.8배로 다른 기업보다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월드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출시 전 예상한 매출은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며 “3분기 블레이드앤소울이 일본에서 출시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근 한 달간의 하락률 22%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기만/김진성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