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주민 46%, 이스라엘 점령정책에 맞서 무력충돌 지지"

여론조사 결과…협상에 회의적인 팔레스타인 분위기 반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절반가량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무력충돌을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가 8일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의 46.3%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종식하는 최선의 수단이 무력충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 중 3분의 1도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을 지지했다.

다만,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48.9%는 여전히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평화안)을 믿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회의적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작년 3월 말부터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약 7천명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의 진압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40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에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는 분노가 크다. 여기에 실업률이 50%가 넘는 가자지구의 열악한 상황이 젊은이들을 시위로 몰아넣는 것으로 평가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선언한 뒤 미국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작년 2월 '예루살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35%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