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후원해온 '큰손' 스타이어, 대선 경선 도전 선언

헤지펀드 운영으로 순자산 1조8천억…트럼프 탄핵활동 앞장
미국 민주당을 후원해온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62)가 직접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타이어는 9일(현지시간) 배포한 동영상을 통해 "굉장히 중요한 일이 있다고 여길 때 결과야 어찌 됐든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내 이름은 톰 스타이어이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타이어의 순자산은 올해 16억 달러(한화 1조8천억원)에 달한다.

그는 1986년부터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거액의 부를 쌓았다. 스타이어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비롯해 민주당에 1억 달러(1천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TV 광고를 사비로 제작하는 등 탄핵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지난 1월 대선 출마설이 나돌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외곽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부인한 바 있으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직접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스타이어가 자금과 조직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다른 주자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고 백인 남성으로서 다양성에 대한 민주당 내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 민주당 대선 경선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20명이 넘는 주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큰 격차로 선두였으나 지난달 말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워런 의원과 해리스 의원의 추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