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말 안 거는 기사 원해요' 유료 선택 서비스 추가

다리 편히 뻗을 공간도…美서 '컴포스 서비스' 출시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추가 요금을 내면 기사가 말을 걸지 않거나 다리를 편히 뻗을 추가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우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내 40여개 도시에서 '컴포트'(Comfort)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탑승자들은 앱을 통해 운전사에게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보낼 수 있다.

출장 등으로 우버를 타고 공항을 향하는 길에 운전사와 대화 없이 업무를 처리하거나 조용히 쉬고 싶다고 요청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컴포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탑승자에게는 연식이 5년 이내인 차량이 제공되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36인치(약 90㎝)의 공간이 마련된다.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실내 온도도 맞출 수 있어 더욱 쾌적하게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컴포트 서비스는 우버의 일반 차량호출 서비스인 '우버 X' 보다 시간과 거리별 요금이 20∼40%가량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우버는 이 서비스 가격은 고급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 블랙' 보다는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지만, 도시별로 세부 가격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가 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늘려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시노버스 투자자문회사의 대니얼 모건 부회장은 이 서비스가 우버의 "수익을 약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겐 좀 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우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상승한 31억 달러(약 3조 6천 6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적자가 약 10억 달러(1조 1천 800억원)에 달했다.

경영진은 우버가 흑자로 전환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건 부회장은 우버 컴포트 서비스가 제공하는 혜택들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꼬집었다.

모건 부회장은 "사람들은 한 번은 이걸 타 보고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만약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면 돈을 더 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사가 고객과 일절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일부 운전사들에게 반감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우버는 지난 5월 우버 블랙에서 이와 유사한 '콰이어트 모드'(quiet mode)를 도입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다소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