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가봐야지:인천] 싸지만 품격 휴가…세련된 국제도시 즐겨라

영종도·송도에서 국제도시 인프라 즐기며 볼거리·먹을거리 만끽

이미 늦었다. 매혹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호텔·콘도 객실을 인제야 예약한다는 것은.
계곡·폭포를 지척에 둔 숲속 자연휴양림도 그림의 떡이다.

오뉴월부터 예약 사이트를 클릭하며 일찌감치 여름 휴가 설계를 마친 노력파를 당해내기 어렵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기는 왠지 억울하다. 연일 귓전을 때리는 폭염 특보 뉴스는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라고 재촉하는 듯하다.

완벽하고 이상적이진 않아도 실속 충만한 여름 휴가 명소를 찾는다면 인천에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바다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세계 일류 공항과 국제도시가 공존한다. 거창한 계획 없이 그저 잠깐 머물며 추억을 쌓고, 미련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좋은 곳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품격 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인천의 휴가 명소를 소개한다.

◇ 영종도, BMW전시관·호텔미술전 무료…각양각색 해변도 즐비
인천 영종도는 과거에는 해외여행 갈 때 잠깐 거쳐 가는 섬에 불과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럭셔리한 호텔들과 명품 공원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영종도에서 해변으로 향하기 전 반나절 방문 코스로 좋은 곳이 BMW 드라이빙센터다.

아시아 최초로 2014년 영종도에서 개관한 BMW 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의 터에 자동차문화 체험·전시 공간, 트랙, 체육공원 등을 갖췄다.

쇼룸에서 BMW 전시 차량 내부에 직접 앉아 폼 나게 사진을 찍는 것도, 전동 카트를 타고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둘러보는 것도 모두 무료다.

친환경 모형 자동차 만들기, 야외 테스트드라이브 등 일부 체험 행사는 유료로 운영한다.

전시관 2층 레스토랑도 가볼 만하다.

트랙 위를 질주하는 차들을 통유리 창 너머로 바라보며 피자·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식사 후라면 커피나 아이스크림만 주문해도 된다.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려면 을왕리해수욕장·왕산해수욕장도 좋고, 최근 교량 개통으로 차로도 갈 수 있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실미도해수욕장도 빠지지 않는다.

이들 해수욕장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 공간이 넉넉하게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피서객은 방갈로나 해변 정자에서 묵을 수 있다.

동해만큼 물이 맑진 않아도,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과 해질녘 석양이 선사하는 그림 같은 풍경은 서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영종도 씨사이드파크도 무료 체험 행사가 다양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워터파크 못지않은 물놀이장, 직접 소금을 만들 수 있는 염전테마정원, 서늘한 그늘을 안겨주는 숲 체험장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장이 공원 곳곳에 조성돼 있다.

레일바이크와 바다자전거 등 유료 시설도 함께 운영한다.
영종도에 간 김에 인천국제공항도 한 번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피서객이라면 다음 꿀팁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휴가철 공항 주차장은 매우 붐빈다.

차량 이용자라면 용유역 등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역사 주차장에 주차한 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공짜로 탈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에서는 진행 방향 앞쪽 자리가 명당이다.

무인 시스템 특성상 맨 앞쪽은 기관사석 없이 넓은 창으로 돼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공항 가기 전 파라다이스시티역에서 내리면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이 나온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홈페이지 회원가입만 하면 아트스페이스 미술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투어에도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이용료를 지불하면 최고급 호텔의 수영장과 찜질방도 즐길 수 있다.

공항에 도착했다면 항공권 없이도 갈 수 있는 제1터미널 4층 한국문화거리를 들러볼 만하다.

주변 식당에서는 유리 벽 너머로 활주로와 각국 항공기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1만원 이하 메뉴로 식사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공항 즐기기' 메뉴를 보면 궁중 왕실 행렬 등 다양한 이벤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과학 원리를 놀이기구 체험으로 배울 수 있는 인천학생과학관, 멋진 카페와 빵집이 즐비한 마시안해변도 영종도 휴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명소들이다.

◇ 송도, 카누·카약 타며 국제도시 정취 만끽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는 '찍으면 그림이 되는' 이국적인 명소와 맛집이 다양하게 있어 휴가지로 손색이 없다.

송도에서 1박 이상을 할 생각이라면 송도스포츠파크 캠핑장 예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지방공기업인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캠핑장이어서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송도스포츠파크에서는 25m 길이 수영장, 5m 깊이 잠수풀 외에도 인공암벽·헬스장·스쿼시장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야외에는 9홀 규모의 파3 골프장도 있다.

수영·골프·암벽등반을 돌아가면서 하나씩만 해도 반나절을 꽉 차게 보낼 수 있다.

단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방문 전에 인천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캠핑 장비가 없다면 송도 내 호텔이나 소래포구 인근 호텔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국제도시인만큼 5성급 호텔도 많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주변에 중저가 호텔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휴가 예산을 고려해 잠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송도 여행 1번지는 단연 센트럴파크다.

국내 최초로 해수를 끌어와 조성한 1.8km 길이 수로에서는 카누·카약 등 수상레저기구와 수상 택시를 타며 송도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송도 G타워 33층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홍보관에서 바라보는 센트럴파크 전망은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G타워 옆 문화전시 공간 '트라이볼'도 독특한 건축 미학을 뽐낼 뿐 아니라 전시·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트라이볼 옆 인천도시역사관도 송도의 숨겨진 명소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의 근대 역사부터 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담은 전시 공간이어서 타 지역 방문객이라면 한 번 가볼 만하다.
도시역사관 앞에서는 인천시티투어 버스도 정기적으로 출발한다.

이층 버스를 타고 인천의 명소들을 핵심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도시역사관 옆에는 한옥마을 식당가가 있어서 전통 기와 양식 건물 안에서 운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트리플스트리트, 커낼워크 등 송도 곳곳의 쇼핑가에서는 아이들을 VR 테마파크나 영화관에 입장시켜 주고 부부끼리 오붓하게 쇼핑을 즐기기도 좋다. 각국 요리와 수제 맥주 등 먹을거리도 넘쳐나니 미리 검색해 보고 맛의 향연을 즐기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