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홍콩시위 맹비난…"외부세력 끌어들여 매국행위"

홍콩 정부가 추진하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입법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가 홍콩시위에 대해 일부 극단주의 반대파들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매국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사평(社評)에서 홍콩시위를 지지하던 홍콩 매체 등을 지목하며 "홍콩 내 극단주의 송환법안 반대파들은 외세를 끌어들여 매국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환구시보는 "이들은 홍콩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하고, 외부세력이 홍콩 사무에 간섭하도록 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려 한다"며 "역사는 절대로 이러한 조작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안에 대해 완전히 실패했다고 선언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의심할 바 없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일국양제는 중앙정부와 전 중국이 진정성 있게 홍콩을 대하는 기초"라며 "이는 헌정의 기초와 정치적 의지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극단주의 반대파들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본질적으로 중국 헌법 제도와 중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홍콩을 중미 또는 중국과 서양 간의 게임 말로 만드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홍콩 주민들은 외부세력이 홍콩 정세에 전략적인 위험만 가져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적의를 가져다가 양제(兩制)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홍콩 대중은 극단주의 반대파와 미국 등 서방 세력이 홍콩을 '정치적 궤양'으로 만드는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홍콩의 미래에 심각한 후환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