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간판 콘텐츠' 왕창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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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NBC 이어 워너미디어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넷플릭스에 빌려주던 ‘프렌즈’ ‘더 오피스’ 등 인기 콘텐츠를 줄줄이 회수해가고 있다. 디즈니, NBC유니버설에 이어 워너미디어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콘텐츠를 되찾아가고 있다. 거대 미디어 공룡과 맞서야 할 넷플릭스는 차, 포를 떼고 경쟁해야 할 판이 됐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준비
넷플릭스 빌려준 작품 대거 회수
워너미디어는 9일(현지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공개했다. 올가을 시범서비스를 내놓고 내년 봄 정식 출시한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에 인수된 워너는 슈퍼맨, 배트맨, 매트릭스 등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외에도 산하 HBO, CNN, TNT, TBS, 카툰네트워크, 루니툰스 등 케이블 방송에서 모두 1만 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받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왕좌의 게임’과 ‘섹스 앤드 더 시티’뿐 아니라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시청시간 2위를 차지한 시트콤 ‘프렌즈’ 236개 에피소드 전편이 포함된다. 넷플릭스는 트위터에 “프렌즈와 올해 말 마침내 작별을 고하게 됐다”고 밝혔다.넷플릭스는 지난해 시청률 1위였던 ‘더 오피스’도 2021년부터 내보내지 못한다. 판권을 가진 NBC유니버설은 지난달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독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더 오피스’와 ‘프렌즈’는 지난해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마블 어벤저스, 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는 오는 11월 ‘디즈니 플러스’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도 넷플릭스에서 시청시간 3위인 ‘그레이 아나토미’ 등의 판권을 기존 계약이 끝나는 대로 회수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플러스’도 올가을 시작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