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광화문문화포럼, 매달 음악회로 문 열어…'광화문 문화시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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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무돌 맞는 예술계 원로 모임매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7시30분, 광화문 근처 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선 음악과 함께 아침이 시작된다. 지난달에는 신예 첼리스트인 최주연이 벨라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포크 댄스’를 선보였다. 오지철 광화문문화포럼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매달 광화문으로 모인다”며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찾는 포럼인 만큼 음악으로 강연을 시작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새 밀레니엄 때 결성…120명 회원
2000년 1월 첫 모임을 연 광화문문화포럼은 문화예술인과 언론인 등 120여 명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성장했다. 오 회장은 “오랫동안 광화문이 나라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광화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의미로 광화문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말했다.문화관광부 차관,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지낸 오 회장은 2017년 12월부터 제7대 회장을 맡고 있다. 초대 회장은 이세중 변호사, 제2대 회장은 차범석 극작가, 제3대 회장은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제4대 회장은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 제5대 회장은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제6대 회장은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이 지냈다.
정기 모임은 문화예술 관련 현안은 물론 인문학, 국제외교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전문가를 초청,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강의 주제는 다양하다. 김홍신 소설가,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신각수 전 주일대사 등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오 회장은 “강연마다 50~60명의 회원이 참석한다”며 “연말 열리는 ‘문화나눔 콘서트’에서 신예 문화예술인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권대욱 휴넷 회장, 안종만 박영사 대표 등도 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광화문문화포럼은 내년에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포럼 홍보위원을 맡고 있는 손수연 상명대 교수는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예술 정책포럼을 구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예술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 제언 등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럼 회원들과는 연령차이가 많이 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적극 포용하는 게 오 회장의 목표다. 그는 “문화적 창의성과 한국만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 문화예술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이런 문화적 담론을 공론화하는 장을 마련하는 게 광화문문화포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