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년 넘게 기다렸다"…'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미리 가보니…

낙후됐던 동대문구 일대, 초고층 랜드마크 시티로 도약
청량리 4구역 진통 끝에 분양…분양가 3.3㎡당 2600만원대
전용 84㎡만 1163가구 공급…가점제에 9억 미만도 있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조감도
"1년도 넘게 기다렸습니다.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롯데건설 분양 관계자)

최근 2년 동안 '서울 유망분양 현장'의 단골손님이었던 '청량리 롯데'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지상 최고 65층에 달해 정식 이름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다. 지난 8일 분양승인을 받고 분양가까지 공개됐다. 모델하우스는 작년부터 완성된 상태로 오는 19일 개관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출발선에서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모델하우스는 왕십리역 부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근처에 오가는 주민들은 '언제 문을 여나 했다'며 오픈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사전에 문의가 많은 지역은 동대문구를 비롯해 성동구, 종로구 등이었다. 하루에 100여통이 오던 전화문의는 최근 300통 가까이로 늘었다.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4만1602㎡ 규모의 전농동 일대를 대상으로 1996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일부 현지 거주민들이 이주 대책 및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청량리제4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추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근 농성이 풀렸고, 사업은 분양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로써 집창촌이나 시장통 등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청량리 일대는 새로운 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청량리4구역 철거대상 건물옥상 농성현장을 찾아 설득하고 있다. (자료 동대문구청)
◆청량리 일대, 교통 허브·초고층 주상복합 밀집지로 변모분양 관계자는 "비상 대기 상태에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랜드마크급의 단지인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이 가운데 4개 동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총 1425가구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전용면적 84~177㎡의 12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히 전용면적 84㎡가 1163가구에 달한다. 서울 정비사업에서 흔치 않게 일반분양이 88%에 이르는데다, 가점제로 입성할 수 있는 전용 84㎡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0층 이상의 고층에도 전용 84㎡가 분포됐다. 때문에 강북 랜드마크급 아파트에 서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중형 아파트라는 점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가치는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청량리역'이다.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국내 최다 환승역이다. 서울 도심은 물론 시 외곽 이동도 편리하다. 작년 12월 분당선이 연장 개통됐고 앞으로도 GTX-B, 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청량리역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있다. 청량리시장, 경동시장, 성동구립도서관, 동대문구청, 성심병원 등도 가깝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형도. (왼쪽부터) 청량리 역사와 오피스·오피스텔 빌딩 그리고 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사진 김하나 기자)
이 같은 개발 호재로 청량리 일대에서 상반기까지 분양된 단지들은 완전 판매(완판)를 기록했다. 올초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후 예비당첨자에서 계약이 완료됐다.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3구역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동부청과시장정비사업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역시 잔여가구의 무순위 접수까지 받아내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2900만원에 달했다. 면적별로 분양가가 차별돼 인기있는 주택형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청량리 분양 단지들 일제히 '완판'

하지만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변경된 분양가 산정방식이 도입됐다. 과거에는 가중평균 적용 방식을 적용했지만, 이제는 평균 분양가로 산정한다. 면적별로 따로 계산하지 않고 전체 면적을 나눠서 계산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렇게 나온 3.3㎡당 평균 분양가는 2600만원대다.

때문에 같은 아파트 내에서 인기 있는 면적들에 수요자들이 더 몰릴 전망이다. 이 단지의 경우 '펜트하우스'에 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전용 169~177㎡의 10가구가 공급되는 펜트하우스는 최상층에 넓은 테라스를 갖춘 주택형이다. 분양가는 19억~20억원대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B형 내부. 안방에는 워크인 드레스룸과 스탠딩 화장대가 설치되는 옵션이 전시됐다. (사진 김하나 기자)
단지의 분양가는 층별로 차이가 난다. 저층형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일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형은 10개의 타입인데, 이 중 A~E형까지는 9억원이 초과되고 F~J형까지는 9억원 이하의 타입이다. 주택의 형태는 A형과 F형, B형과 G형 등으로 같다. 층에 따라서면 분양가 차이를 뒀다.

초고층으로 지어지는만큼 1개동에는 6호의 조합이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주거에 알맞도록 각종 수납공간과 통풍, 채광 등에 신경을 썼다. 롯데건설은 세대별 창고를 제공할 예정이며, 발코니 확장시에 모든 방에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같은 수납공간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켰다. 철제 난간 대신에 유리난간을 도입해 조망을 극대화했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84㎡B형과 D형 그리고 102㎡ 등 3개의 주택형이 전시됐다.

◆극대화된 조망권…방마다 수납공간 특징

전용 84㎡B형이자 저층은 G형인 타입은 탑상형에 각이 진 형태다. 안방의 수납공간을 넓혀서 발코니 확장시에 초대형 드레스룸이 포함된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가는 복도에는 팬트리가 있다. 청소용품이나 각종 소물들을 넣을 수 있다. 전용 84㎡D형이나 I형은 일반적인 판상형 타입의 주택형이다. 4베이 형태로 전명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다. 주방과도 맞통풍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가능하다. 안방의 드레스룸을 넓게 혹은 화장대로 분리할 수 있는 선택이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넓은 드레스룸으로 전시됐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전용 84㎡D형의 주방. 창이 있어서 맞통풍이 가능하고 수납공간이 곳곳에 있다. (사진 김하나 기자)
전용 102㎡형은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타입이다. 단지에서 가장 남측인 전면에 자리한 주택형이다. 조망이 강조된 주택형인데다 단지 전체의 모형을 좌우하는 평면이기도 하다. 거실이 안방보다 더 튀어나온 형태의 탑상형 설계가 도입됐다. 거실에서는 두 개의 면으로 도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방이 최대 4개까지 조성되는데, 알파룸 형태의 방은 수납공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벽면에도 포인트 수납장도 있다.

단지는 대규모 복합시설인 만큼 단지 내에 스트리트몰 및 문화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에는 게스트룸이 2개 조성된다. 카즈카페, 맘스카페 등 입주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설치된다. 피트니스클럽을 비롯해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도 마련되고 탁구장과 사우나도 갖춰질 예정이다.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냉온탕도 마련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주상복합은 주거환경이 안 좋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 단지는 중형 중심에 실속을 갖춘 평면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단지의 모델하우스는 성동구 행당동 294-7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9번 출구 주변)에 마련됐다. 입주는 2023년 7월 예정이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의 전용 102㎡ 거실. 거실이 튀어나와 있는 타입으로 이면으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김하나 기자)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