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가뭄 심각…피해 더 받으면 수확 기대할 수 없어"

북한이 봄부터 겪고 있는 심각한 가뭄이 지속해 올가을 수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최근 조선(북한)의 서해안과 중부 내륙의 대부분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심한 가물(가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작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등 중부 이남 지역에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황해남도) 옹진군, 강령군, (황해북도) 황주군에서는 물부족으로 논밭들이 갈라 터지고 있으며 (황해북도) 금천군에서는 논 면적의 근 50%가 마르는 등 극심한 가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중부 이남 지역에 7월 10일까지도 가물을 극복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 예견된다"며 "농작물이 이제 더 가물 피해를 받는다면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기상수문국 발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모내기 철이던 5월 강수량이 평년의 37∼46.3%에 그쳐 이미 모내기 일정에 차질을 빚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업용수 부족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심각한 식량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들이 만든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들은 최근 잇따라 북한이 올해 가뭄으로 수확량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월부터 연일 가뭄 피해를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논밭 급수와 농업용 전력 보장, 농작물 영양 보충 등 대책 마련을 위한 총력전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황해도와 평안남도에서 곳에 따라 20∼60㎜의 비가 내리겠지만 13일부터 20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