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덕에…채권형 펀드 단기 수익률 '방긋'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 확산하는 불안감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미쳐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59개의 평균 수익률은 0.97%로 수익을 내고 있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은 국공채권 1.72%, 회사채권 0.88%, 초단기채권 0.54%, 일반채권 1.03% 등이다.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903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10%를 기록했다. 국내 액티브 주식펀드(-6.91%)와 인덱스 주식펀드(-8.85%) 모두 손실권이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국내 채권형 펀드는 1.77%인 데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0.29%에 그쳤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한동안 상승세를 타다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5월부터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전 통화정책과 금리 인하의 대한 기대감에 시장 금리는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 증시가 불안한 시기에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는 -0.57%인 데 비해 채권형 펀드는 3.07%에 달했다. 다만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가 19.25%로 해외 채권형 펀드(7.31%)보다 높은 상태다.

시중 자금도 채권형 펀드로 몰리는 추세다.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8조898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간은 5조2962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도 같은 기간 각각 2조454억원, 1조5821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조6186억원이 순유출됐고 최근 3개월간은 6392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각각 1조7040억원, 824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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