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멕시코에 청년 수당·주택 등 미래세대정책 전수"

멕시코시티 시장과 청년정책 협력 논의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멕시코시티에 서울의 청년 정책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10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과 함께 멕시코시티 사회혁신센터 '필라레스'(PILARES)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과 멕시코시티가 서로 정책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쉐인바움 시장은 사회혁신센터가 도시재생의 한 방법이기도 하며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는 2020년까지 필라레스 300곳을 짓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40여 곳이 있다.

아래는 박 시장과 쉐인바움 시장이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필라레스를 운영해보니 청소년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나.▲ (쉐인바움 시장) 필라레스 프로젝트는 문화, 교육 등에 접근하지 못했던 시민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약 40여개 센터를 운영 중인데 주로 젊은이들이 대상이다.

거리에서 지내던 젊은이들이 센터로 와서 각자의 삶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또 요리 수업 같은 경우 여성들이 가외 수입을 얻는 효과도 있다.

학생들이 여기서 취미 활동을 하면서 각 지역의 치안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필라레스를 통해서 범죄를 예방하려고 한다.

-- 서울시에 필라레스와 유사한 곳이 있는지. 없다면 도입할 계획은.
▲ (박 시장) 필라레스 프로젝트는 소외계층의 주민들이 함께 와서 배우고 즐기고 또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도시 사정이 달라서 같은 시스템은 아니지만, 서울은 기본적으로 동 주민센터 또는 구민 문화센터에서 이런 기능을 많이 하고 있다.

제가 취임한 이후 시민자유대학을 만들어서 약간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이나 인문 학습, 실업 상태에 있는 시민에게 고도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들이 서울에도 확산하고 있다.

전통적 기술에 관해서는 서울기술교육원이 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돌봄이 상당히 부족해서 여성들이 일자리를 못 가지는데 서울시는 약 4천억원을 들여서 이를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만드는 중이다.

필라레스에서 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필라레스 확장 속도가 빠르다.

서울은 공간이 문제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 (쉐인바움 시장) 멕시코시티는 버려진 건물이나 토지를 사용해서 건설 중이다.

여기는 예전에 구청에서 문화센터를 건설하다가 중단했던 곳이다.

각 구청장에게 협조를 구해서 버려진 토지나 건물을 개보수해서 필라레스를 짓고 있다.

도시재생의 일환이기도 하다.
-- 서울시는 청년수당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데 멕시코시티에 전수하거나 알려주고 싶은 정책은.
▲ (박 시장) 우선 청년수당 정책이 있다.

또 청년 주택을 예컨대 지하철 역세권 쪽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 절반 정도에는 아예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한다.

청년들이 모여서 스스로 기술을 배우고 정보를 나눠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무중력지대'도 만들었다.

이런 정책을 시 공무원들이 하는 것보다 청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청년자치정부도 만들었다.

-- 필라레스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 (쉐인바움 시장) 멕시코의 길거리 청년 상황이 심각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왜 거리로 나왔는지 이유는 다양하다.

마약중독은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청년은 가족 해체로 갈 곳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범죄에 빠지게 된다.필라레스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서 경제적 수익과 다른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