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파업 이틀째 노사 협상마저 중단…주말이 고비

사측 '임금 인상 절대 불가' 방침 고수…파업 장기화 우려
비상투입 인력 피로도 고려 15일부터 운행률 73.6%→68.9%
부산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11일에도 출근 시간에는 평소처럼 정상 운행됐지만, 다른 시간에는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인 오전 7시∼9시 부산지하철 1호선은 보통 때와 같이 4∼4.5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했다.

2호선도 보통 때 배차 간격과 같은 4.5분, 3호선도 5∼5.5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됐다.

공사는 퇴근 시간(오후 6시∼8시)에도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그러나 나머지 시간대 전동차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운행 차질은 이틀째 이어졌다.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 배차 간격이 평소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4분, 많게는 6분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출근 시간 지하철 승객 대부분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 외 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늘어나면서 승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문제는 15일부터 열차운행률이 더 떨어져 시민 불편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공사는 필수유지 업무자(1천10여명) 외에 비상운전 요원과 외부인력을 총동원해 14일까지는 운행률을 73.6%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비상운전 요원 피로도를 고려해 15일부터는 운행률을 68.9%로 낮출 예정이다.지난 9일 밤 노사 실무진 협의도 완전히 중단된 데다 추가 협상 일정도 없다.

사용자 측이 '임금 인상 절대 불가' 방침을 굽히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 측은 "향후 교섭 여부는 부산시의 자세에 달려 있다"며 "시와 공사가 교섭을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사용자 측인 공사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SNS에 파업을 '시민을 상대로 한 전쟁'이라고 써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