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메디톡스, 허가 전 약품유통 의혹에 신저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생산 바이오기업 메디톡스가 임상 단계 전 약품 유통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8300원(1.96%) 떨어진 41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년 내 최저가(39만1300원·하락률 7.56%)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개인 및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낙폭을 줄였다.메디톡스가 2003~2005년 임상 단계의 메디톡신 샘플을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직접 전달했고, 불법 시술도 했다는 의혹이 전날 제기된 게 주가에 영향을 줬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재로, 2006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허가 후 생산공정에서 멸균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에 납품이 이뤄진 뒤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의원 직원들이 투약한 기억이 있다”며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고 현재 판매되는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5월 1차 조사에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메디톡스는 실적악화,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관련 분쟁 등을 겪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158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43.3% 줄었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메디톡신 시판 허가가 임박한 만큼 3분기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메디톡신 관련 실사가 마무리돼 8월 초~9월 초에는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께 중국 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3분기 메디톡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보다 11.6%, 5.4% 늘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박상익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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