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 지방행정공제회, 각종 위기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완비

한국경제신문사장상
대상 : 지방행정공제회
최우수상 : 교직원공제회, 경찰공제회
우수상 : 군인공제회, 소방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사진)가 제6회 한국기금·자산운용대상 공제회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각종 위기상황을 가정해 투자 자산의 종류별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위험관리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이 심했던 작년 국내외 주식 투자 손실폭이 다른 공제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정병욱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제회 맏형답게 가장 체계적이고 선진화한 기금운용체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한경호 이사장이 지난해 새로 취임한 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장동헌 부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공제회와 연기금은 긴 안목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책임자의 임기가 짧으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윤정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산운용 연속성과 체계 일관성을 위해 해외 주요 연기금은 대부분 CIO의 임기를 길게 가져가지만 국내에선 연임 사례가 드물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최대 공제회답게 체계적이고 선진화한 기금운용체계를 갖췄으며, 객관적으로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를 평가하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공동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경찰공제회는 과거 자산운용체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기간에 시스템을 개선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부 전문가 출신인 이도윤 CIO가취임한 이후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용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도를 설정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를 수립했다. 지난해엔 연구용역을 통해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수상은 군인공제회와 소방공제회가 함께 수상했다. 군인공제회는 투자 위험관리 시스템 등이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방공제회는 자산의 전략적, 전술적 배분 체계를 바탕으로 한 운용체계를 마련했다.

공제회 자산운용 심사는 각 공제회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로 나눠 이뤄졌다. 정성평가는 △운용체계(외부 전문가 참여 비중, 기금운용조직 전문성 및 독립성) △위험관리(관련 위원회 전문성, 위험 모니터링 주기 관리) △성과관리(위탁운용 배분 적정성, 부실자산 처리 기준) 등으로 세분화해 심사했다. 정량평가는 △수익성(수익률, 샤프 비율) △건전성(부실자산 비율, 위험가중자산 비율) △ALM 등을 살폈다.심사위원들은 올해도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의 위험 관리에 큰 비중을 두고 심사했다. 가입자에게 연 3%대 수익률을 약속한 공제회들은 지난 수년간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대신 대체투자에 많은 투자금을 넣었다. 하지만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위험관리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