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 "자산운용 체계 갈수록 개선…정보제공 노력은 아쉬워"

심사평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이 6회째에 접어들면서 대학, 보험사, 공제회들의 자산 운용체계가 갈수록 잘 정비되고 있다. 그동안 평가를 진행한 한국경제신문이 기여한 바가 크다. 심사위원장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학기금 부문은 자료를 제출한 51개 대학을 크게 △자산운용에 필요한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전문성 있게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고 있는지 △기금 모금 및 사용 실적과 정보 제공 노력은 어떠한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대상을 차지한 포스텍(포항공대)은 투자 자산을 다양화하고, 기금 사용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순천향대는 투자 내역 및 활용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구미대는 주식 채권 등 운용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산은 과감히 외부 위탁운용사에 맡겨 수익성을 제고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많은 대학이 기초적인 정보 제공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적립금 규모가 큰 서울 시내 대형 사립대 상당수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자료를 제출한 대학들 역시 운용체계를 갖췄다고 기재했을 뿐 회의록 등 근거 자료까지 낸 대학은 드물었다.

공제회 심사에서는 대체투자 자산관리 이 외에도 △전통자산군에 대한 위험관리 역량 △자산운용체계 개선 노력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독립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대상을 받은 지방행정공제회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사장이 바뀐 뒤에도 CIO가 연임에 성공해 독립성과 투자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대체투자 부문 리스크 관리에 대해선 공제회별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공제회들은 투자 건별로 모니터링을 하지만 투자된 대체투자금액이 거시 리스크 요인에 얼마나 노출되었는가는 통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체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장부가로 평가하는 문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보험 부문 평가에선 2022년 1월부터 보험회사에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에 대비한 자산운용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손해보험 대상을 수상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대체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받았다. 생명보험사는 회사마다 새로운 회계기준에 대비한 자산운용이 너무 달라 공정한 심사기준을 정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 평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 :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사위원 : △김범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안시형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엄영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윤정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홍영호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