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차전지 사업에 1200억 베팅…동화기업, 파낙스이텍 인수

"화학분야서 새 성장동력 확보"
JKL 등서 지분 63.9% 획득
▶마켓인사이트 7월 11일 오후 3시44분

‘동화자연마루’로 잘 알려진 건축자재 전문회사 동화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인수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낙스이텍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보유지분 63.9%를 동화기업에 파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르면 12일 체결한다. 동화기업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파낙스이텍 인수를 확정한 뒤 다음달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화기업이 거래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인수 거래를 하는 건 처음이다.

목재전문 건자재 기업인 동화기업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파낙스이텍을 사들이는 건 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화기업은 2000년대 부동산 임대관리 업체 크림슨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인수 대상은 주로 주력사업인 목재 건자재와 관련이 있거나 부동산 관리 등 보유현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회사였다. 2017년 공업용 접착제조사 태양합성(405억원), 핀란드 합판용 필름 제조사 콧카밀스임프렉스(345억원) 등 화학 관련 회사를 인수한 사례가 있지만 모두 목재 제조와 연관된 업체였다.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을 인수함에 따라 화학산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2차전지 제조용 전해액을 생산하는 파낙스이텍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2013년 보통주 456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투자해 파낙스이텍의 2대주주가 됐다. 당시 파낙스이텍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중국 2차전지 업체의 저가공세로 시장을 잠식당하며 2017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가 이어지자 JKL은 기존 오너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해 턴어라운드(경영개선 작업)에 나선 데 이어 BW를 보통주로 바꿔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