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맞춤형 서비스 '생활속으로'…식단 관리부터 건강식품 추천까지

소비자의뢰 유전자검사 활용
마크로젠, 고객별 식단 배송
파이온텍, 개인별 화장품 개발
개개인의 유전자 특성을 파악해 몸에 좋은 식단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은 식생활 코칭 기업 어메이징푸드솔루션과 손잡고 유전자 맞춤형 식단·드링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인의 유전정보와 1만2000끼에 달하는 식단 데이터를 활용해 대사관리식, 모발건강식, 고단백 저칼로리식 등 개인에게 최적화한 식단과 음료를 배송해준다.

마크로젠은 체질량지수, 공복혈당, 평균혈압, 피부탄력, 색소침착, 원형탈모 등 14개 항목의 유전자 분석을 하고 어메이징푸드솔루션은 이를 토대로 식단과 건강 드링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가령 고혈압 관련 유전자가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면 적정량의 나트륨, 콜레스테롤, 섬유소 등이 함유된 반찬을 포함한 식단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온라인몰 마켓온오프에서 이 서비스를 판매한다. 조만간 서울 성수동에 있는 마켓온오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스스로 건강 정보를 찾아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단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미용 등 일상생활에 소비자 의뢰 유전자검사(DTC)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DTC는 소비자가 병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의뢰해 유전자검사를 받는 것을 말한다.테라젠이텍스, 왓비타, 마이23헬스케어 등은 유전정보와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추천, 판매하고 있다. 유전자검사 기반 화장품 추천 서비스도 시작 단계다. 파이온텍은 디엔에이링크와 함께 고객의 유전자를 분석해 특성에 맞는 화장품을 매달 가정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지난 4월 출시했다.

병의원과 약국에서도 DTC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의 플레이트의원은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음식과 음료를 소개하고 조리법까지 알려준다. 이지함피부과 등 일부 피부과의원은 유전자검사 결과를 토대로 주름살 관리 등 맞춤형 피부 시술을 하고 있다.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메디젠휴먼케어, 테라젠이텍스 등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비만·영양 관리 사업 등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