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흥행 '닥터마리오월드' 한국선 유독 부진…"선호장르 다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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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퍼즐게임 인기, 한국은 MMORPG 대세미국과 일본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NHN의 기대작 '닥터마리오월드'가 국내에선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2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국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게임 순위에서 닥터마리오월드는 20위 밖에 머물렀다. 국내 구글플레이에선 21위, 애플 앱스토어에선 25위를 기록 중이다.미국과 일본에선 다르다. 미·일 양국에서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애플 앱스토어에선 일본 1위, 미국 5위를 달리고 있다.
닥터마리오월드는 NHN과 라인, 닌텐도가 공동 제작했다. 닌텐도의 인기 게임으로 유명한 '닥터마리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NHN은 라인쯔무쯔무, 크루세이더퀘스트, 컴파스, 요괴워치 등 기존 게임들이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이렇다할 모바일 게임 신작이 없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닥터마리오월드가 NHN의 실적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닥터마리오월드가 국내에서 부진한 것은 선호 게임 장르가 달라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대세인 한국 시장에서는 닥터마리오월드 같은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얻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
실제로 한국 매출 순위권 안에 든 게임은 대부분 MMORPG나 RPG 장르다. 퍼즐을 맞추는 등의 캐주얼 게임은 국내에서 비인기 게임에 속한다. 구글플레이 기준 국내 게임 매출 상위 10개는 리니지M, 로한M,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일곱개의 대죄 등 절반 이상이 MMORPG와 RPG 장르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순위는 RPG 장르가 빠르게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닥터마리오 같은 퍼즐 게임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일본의 경우 퍼즐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수요를 감안하면 닥터마리오월드는 안착 추세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캐주얼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북미·일본 지역에서의 마리오 IP 인지도를 감안하면 평균 일매출 10억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