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나비효과' 올까…이주열 바라보는 국내 증시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15~19일)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7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회의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에 열린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시 증권주(株)와 배당주가 오를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이슈는 한은 금통위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해 한은도 금리인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한은의 금리인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ed가 7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한은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수출, 투자, 물가의 복합적인 부진과 미중의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주요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할지 여부를 봐야할 것"이라며 "당장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결국 글로벌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의 방향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지만 일부 업종에서 수혜를 누리는 종목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동성 효과를 볼 수 있는 증권업종 등이 해당한다.

한대훈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는 수출 부진 등 국내 경제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단행되는 정책적인 기대감 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이 좋은 증권업종과 배당주의 주가 상승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용구 연구원은 "2012년 7월 이후 총 8회 금리인하 이후 업종별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바이오·헬스케어, 통신, 화장품, 증권 등이 한은 금리인하의 경험적 수혜주로 꼽힌다"며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등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두고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스탠스 확인,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 등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지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 한일 무역 마찰 장기화 가능성 등은 부담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선제적 금리인하 결정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완화 안도감,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에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일 것"이라며 "디램 현물 가격이 1년7개월 만에 반등한 점도 반도체 기업 이익 추정치를 상향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은 G20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전화 회담을 재개했지만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전해져 코스피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며 "한일 무역 마찰 장기화 가능성 역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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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