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넉달째 '경기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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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최근경제동향 발표정부가 4개월째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수출·투자 부진 흐름 지속
日 '경제보복' 불확실성도 커져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투자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린북은 정부의 공식 경기진단 보고서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란 표현을 쓴 건 지난 4월부터다. 부진하다는 진단을 넉 달 연속 내놓은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투자 생산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하락세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2% 줄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1.5% 감소했다. 같은달 광공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1.7%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5월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9% 늘었고 제조업 출하는 1.4% 감소했다. 재고를 출하로 나눈 재고율은 118.5%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줄어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선박(46.4%)과 자동차(8.1%)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컴퓨터(-43.6%) 일반기계(-3.8%) 등은 줄었다. 지역별 수출액은 중남미(8.3%)를 제외하면 중국(-43.6%) 미국(-2.5%) 일본(-11.4%) 유럽연합(-3.1%) 인도(-7.2%) 베트남(-9.1%)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감소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도와 세부적 내용에서 불확실성이 크고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다양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련 동향을 철저히 점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과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대비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2분기에는 재정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