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평화당 모두 극심한 내홍…총선 앞두고 '헤쳐모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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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권파·평화 비당권파바른미래당이 주대환 당 혁신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또다시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주 위원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혁신위의 1차 혁신안 의결 후 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스스로 내린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지난 10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을 여론조사에 부치겠다’는 내용의 당 혁신 방안을 의결했다.이에 반대한 주 위원장은 전날 혁신안 발표 직전 “계파 갈등이 재연됐다”며 전격 사퇴했다. 오 원내대표 등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바른정당계는 주 위원장의 사퇴가 혁신안을 유야무야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혁신위가 가장 먼저 할 것은 여론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당 지지율의 추락 원인을 찾는 것”이라며 “그것도 하기 전에 지도부에 대한 검증을 첫 번째 혁신안으로 내놓은 혁신위를 누가 공정하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내분이 첨예해지면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주평화당 비(非)당권파가 연합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평화당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9일 국회 연설에서 “오로지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 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 달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평화당은 이달 16일 당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의총을 계기로 유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가 탈당하면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제3지대 구축 시기에 대해 “7~8월에는 어떤 결사체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