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문재인 대통령 "이순신 장군, 12척의 배로 나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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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코노미' 비전선포식 참석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호남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전국 경제투어의 일환이다.
예정에 없던 내용 연설 추가
日에 강경 대응 의지 드러내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전남 블루 이코노미 경제 비전 선포식’ 연설에서 “전남의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호국정신을 강조했다. 사전에 배포된 원고에 없던 내용이다.문 대통령은 특히 “‘난세’를 이기는 힘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일 관계가 경제전쟁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임진왜란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을 세 번이나 거론했다. 현장에서는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지역 민원 사업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에너지밸리로 특화하고, 에너지밸리가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고흥에 건설될 무인기 국가종합성능시험장과 나로우주센터를 바탕으로 전남이 항공우주산업을 이끌 것이란 뜻도 밝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를 조속히 완공하고, 호남고속철도와 경전선을 연계해 무안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주 빛가람전망대를 방문해 나주 혁신도시의 발전 계획을 보고받았다. 혁신도시 내에 설립될 한전공대와 혁신산단 일대를 에너지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집적화된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문 대통령이 올 들어 호남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978년 주민등록을 옮기고, 예비군훈련도 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 도민이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