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상반기만 3056억원

지난해보다 70% 급증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활개를 치면서 올해 상반기 피해액이 3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을 등에 업고 진화한 신종 수법에 20~30대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305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01억원)보다 7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범죄 발생 건수 역시 전년 동기(1만6338건)보다 21% 증가한 1만9157건을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16년 1468억원, 2017년 2470억원, 2018년 4040억원 등 매년 60%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수사당국도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사칭 사기 범죄가 늘자 대검찰청은 별도 팀을 구성해 보이스피싱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꾸려진 보이스피싱 사건 전담팀은 세 개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위조된 공문을 보내 수사기관을 사칭한 뒤 악성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해 정보를 빼내거나, 저금리 대출상품과 취업 알선 등을 미끼로 20~30대를 노리는 범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