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법률자문 '가장 빛난 ★'은 김상곤 광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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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Biz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분야 법률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 경력 10년차 이하에서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로는 같은 광장 소속 원혜수 변호사가 꼽혔다.수위 지킨 ‘터줏대감’1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법무법인의 올해 1~6월 M&A 자문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변호사’로 김상곤 변호사가 1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유료방송시장 재편을 이끈 핵심 거래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등 7건 3조274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았다. 상반기 깜짝 ‘빅 딜’이었던 SKC의 글로벌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SK브로드밴드 측 자문으로 1조5000억원, SKC 관련 거래금액 1조2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한경 마켓인사이트
상반기 M&A·IPO 실적 분석해보니
김 변호사는 굵직한 거래마다 이름을 올려 M&A업계 ‘터줏대감’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대기업 간 자발적 ‘조(兆) 단위 거래’로 시장을 놀라게 한 ‘삼성-한화’ 빅딜, ‘삼성-롯데’ 빅딜을 연이어 자문했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였던 LG그룹의 지주사 전환작업 등 M&A 외 거래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M&A업계 대표적인 마당발로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 폭넓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국내 M&A 법률 자문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준 인물”이라며 “자문 실력뿐만 아니라 주량에서도 율사 업계 1등 변호사”라고 말했다.
‘세대교체’ 이끄는 정준혁·장호경
자문실적 2위는 정준혁 세종 변호사로 4건 2조89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정 변호사는 지난 1분기 ‘핫 딜’로 꼽히는 린데코리아 매각 자문을 맡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1조30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거래를 도왔다. 롯데카드 M&A에서도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우리은행 측 자문을 담당했다. 정 변호사는 국내 M&A를 이끄는 40대 초반 신진 기수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M&A 변호사로는 드물게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해박한 법률 지식과 부드러운 성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장호경 태평양 변호사도 만 40세 나이로 3위에 올라 존재감을 과시했다. 2위를 차지한 정 변호사 등과 M&A업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8000억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서브원 인수(6020억원), VIG파트너스의 삼양옵틱스 매각(102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자문했다. 180㎝를 훌쩍 넘는 장신인 장 변호사는 덩치와 달리 섬세한 자문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사람을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변호사”라며 “법률 지식만큼이나 이해 당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4위는 박종현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박 변호사는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자문을 제공해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지오영 매각(1조619억원),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1조3810억원) 등을 담당했다. 5위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문호준 광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 LG그룹의 서브원 매각 등에 참여했다.
이병기 태평양 변호사(2건, 1조8838억원), 권윤구 김앤장 변호사(1조8745억원)는 각각 티브로드,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산업 재편 거래를 자문하며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거래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라는 관문을 넘어야 해 난도 높은 거래로 꼽힌다.
정연박 김앤장 변호사(1조8721억원), 윤용준 광장 변호사(4건, 1조8110억원), 윤성조 태평양 변호사(1조5108억원)는 8~10위를 차지했다. 박재현 율촌 변호사도 6건 1조3061억원의 실적으로 11위에 자리했다.‘라이징스타’ 원혜수
10년차 이하 변호사의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라이징 스타 부문에서는 원혜수 광장 변호사가 1위를 차지했다. 티브로드, KCFT, 서브원 등 업계의 이목을 끈 거래를 자문하며 7건 3조713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원 변호사는 서울대 로스쿨 시절 6학기 내내 수석을 차지할 만큼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광장의 한 시니어 변호사는 “성실함, 거래 이해, 태도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성형’ 변호사”라고 호평했다.2위에는 김태용 광장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린데코리아와 롯데카드 인수 자문을 맡으며 7건 3조115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3위는 주니어 변호사 가운데 최다(8건) 자문 기록을 세운 배광열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