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남은 건 메달뿐…조금씩 전진하는 우하람

1m 스프링보드 4위…한국 남자 다이빙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
10m 싱크로, 3m·10m 개인전에서 메달 도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경기에서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

우하람은 1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06.1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3위 펑진펑(중국·415점)과의 격차는 8.85, 9점 이내였다. 4차 시기까지 1위였고, 5차 시기가 끝난 뒤에도 메달권인 3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역전당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다. 그러나 우하람은 세계선수권 자신의 개인 최고 순위(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 7위)는 물론,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를 넘었다.

우하람 덕에 한국 남자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올랐다.
우하람은 다이빙 기록 곡선은 늘 '상승'이었다. 가파를 때도, 완만할 때도 있었지만 우하람은 늘 전진했다.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우하람의 최고 성적은 8위(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였다.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7위를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다이빙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은 우하람은 10m 플랫폼 예선에서 11위를 차지해, 한국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우하람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7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을 유지했다.
중국이 득세하는 다이빙에서 불모지 한국에서 온 선수가 '입상권'에 진입하기는 참 어렵다.

7살이던 2005년 부산 사직초교 1학년 때 다이빙을 처음 접한 우하람은 수영의 기초를 배우고, 매트 위에서 다이빙 기술을 연마하며 꿈을 키웠다.

7년 뒤인 2012년 국가대표에 뽑힌 우하람은 이후 한국 다이빙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이제 우하람은 세계선수권,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며 고된 훈련을 견딘다.

이제 "기술적인 면에서는 중국 선수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린 우하람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메달 획득이다.

우하람은 1m 스프링보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15일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17일에는 3m 스프링보드, 19일에는 10m 플랫폼 개인전에 나선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우하람을 외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우하람이 더 큰 함성을 끌어낼 기회는 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