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CEO, '전자담배 중독' 청소년 부모에 공식 사과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 쥴(JUUL)의 최고경영자(CEO)가 전자담배에 중독된 청소년의 부모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케빈 번스 쥴랩스 CEO는 13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쥴에 중독된 청소년의 부모들을 향해 무슨 말을 전하겠냐는 질문에 "당신의 자녀들이 이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번스 CEO는 "전자담배는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을 끌어들일 만한 일을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면서 "나 역시 16살 자녀의 부모로서 그들에게 미안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쥴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전자담배 시장의 40%를 장악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내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Altria)도 지난해 쥴랩스의 지분 35%를 128억 달러(약 15조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앞서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미국 고등학생의 약 21%가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연방 조사자료를 인용해 10대의 전자담배 흡연을 '전염병'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등 일각에서는 쥴을 10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전자담배 열풍'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USB와 비슷하게 생긴 쥴의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풍미가 청소년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쥴랩스는 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소매점에서 크림이나 망고향 같은 과일맛 전자담배를 수거하는 등 조처를 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쥴랩스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달 미국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