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방글라데시 대통령 대화에 'BTS'와 '망고' 등장

하미드 대통령 "손주가 BTS 좋아해"…이총리 "CD 보내드리겠다"
하미드 대통령 "우리 망고가 세계에서 제일 맛있어"…농산물 홍보전
방글라데시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을 예방했다.하미드 대통령은 "방글라데시 인프라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한국의 기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으로 한국과 방글라데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의 현대화 과정을 돌아보면 우리도 방글라데시처럼 섬유·의류 분야 수출로 발전을 시작했다"며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1973년 수교이래) 46년간 친구의 나라였다.

앞으로도 방글라데시 발전에 늘 동참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하미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하미드 대통령은 "저도 그렇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의 아이돌 BTS와 방글라데시산 망고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하미드 대통령은 "제 손자가 BTS를 비롯해 한국 가수들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사실 제가 손주에게 한국에 꼭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이에 이 총리는 "장담은 못 하겠지만 BTS 사인이 담긴 CD와 앨범을 손주분께 보낼 수 있으면 꼭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BTS를 통해)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미드 대통령은 이 총리와 대화하는 중에도 수차례 망고를 적극적으로 권하며 "방글라데시 망고는 달고 즙이 많아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고 설명했다.이는 방글라데시산 망고 등 농산물 수입 확대를 염두에 둔 홍보전으로 해석됐다.

이 총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하미드 대통령에 대해 "저에게 직접 꽃을 주시며 영접하시고 제 손을 잡은 채 걸으셨다"며 "독립전쟁에 참여하시고 신생국가의 기초를 만드셨으며 민주화에 기여하신, 방글라데시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