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全계열사 탄력 근무·남성 육아휴직 활성화…경직된 조직문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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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롯데는 직원들의 자긍심과 업무의욕을 고취시켜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의 기업문화를 혁신하고자 2015년 발족한 ‘기업문화위원회’가 대표적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내부 경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체다.
롯데 기업문화위는 다른 회사의 좋은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롯데만의 차별화된 정책을 발굴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게끔 하는 등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직원의 회사 및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일하는 자세를 혁신하고 경직된 문화를 개선해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기업문화위 활동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全) 계열사 유연근무제 △사내벤처 프로젝트 △남성의무 육아휴직 활성화 △PC오프제 전사 도입 등 700여 개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목표만 설정하는 게 아니라 전국 사업장에 롯데의 이 같은 방침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기업문화위는 분기별로 충북 충주 롯데주류 공장,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 서울 마곡 롯데중앙연구소,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롯데아울렛 전남 남악점 등 현장 사업장을 방문해 인근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기업문화위가 적용한 정책은 일과 가정의 양립, 워라밸 문화 확산, 일하는 자세 혁신 등으로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불필요한 야근을 방지하기 위해 퇴근시간 및 휴무일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하는 ‘PC오프제’는 전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8월 임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PC오프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제도 도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 금지를 골자로 하는 ‘모바일 오프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6%가 캠페인 이후 퇴근 후 상사의 연락이 줄었다고 응답하는 등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입된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초과근로에 대해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도 지난해 4000여 명이 활용했다.롯데는 지난해부터 ‘ERRC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업무에서 ‘제거하고(eliminate)’ ‘감소시키고(reduce)’ ‘향상하고(raise)’ ‘창조하는(create)’ 네 가지 요인을 발굴해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롯데에서는 ERRC 캠페인을 통해 438개 과제를 발굴해 98만 시간을 아끼고, 67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창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 향상 및 직원 간 소통과 협업 활성화를 유도한다. 일부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창의적인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GE, 도요타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