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강제오프·유연근무…현대중공업, '워라밸'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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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현대중공업은 PC 강제 오프제, 유연근무제, 다양한 휴가제도 등 임직원들의 ‘워라밸’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기업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집중 근무시간을 지정해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고, PC 강제 오프제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무한정 늦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PC 강제 오프제’는 현대중공업 사무기술직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현대중공업 내 모든 업무용 PC는 오후 5시30분에 강제 종료된다. 퇴근시간인 오후 5시가 되면 PC에 퇴근을 안내하는 팝업창이 뜨고, 이후 10분이 경과할 때마다 PC가 강제 종료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후 5시30분까지도 PC가 사용 중인 경우 종료 메시지와 함께 3분 뒤 PC가 강제 종료된다.만약 근무 시간 내에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가 있다면 부서장의 승인을 거쳐 연장 근로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연장근로 시간은 1주일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된다. 그 결과 불필요한 야근과 잔업은 줄고, 퇴근시간이 앞당겨져 직원들 삶의 질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와 ‘집중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주 52시간을 지킬 수 없는 사업장에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시운전이나 탑재 등 특정 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직종은 근무시간을 3개월 단위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노사 합의를 통해 3개월 이내의 단위기간을 평균한 근로시간이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일이 많은 주의 근로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이도록 합의했다.
일정시간 동안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근무제를 운영해 업무 능률 향상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해 이 시간대는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