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눈물 쏟은 이리영 "후회 없는, 감격의 눈물입니다"

아티스틱 솔로 종목 결승행은 무산…"팀 종목 잘 치르고 올림픽 도전할래요"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훈련했던 게 머릿속에 지나가서요…."
안방에서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인 종목을 마친 한국 아티스틱 수영의 간판 이리영(19·고려대)은 연기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이리영은 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자유종목(프리 루틴) 예선에서 78.8점을 획득, 32명 중 16위에 자리했다.

그의 눈물은 12명이 진출하는 결승행을 노렸다가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수영장 물과 눈물이 뒤섞인 물기를 채 닦지도 못한 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이리영은 "감격의 눈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대회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과 자유종목까지 두 가지 솔로 종목을 모두 준비한 그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힘들게 훈련했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한 뒤라 눈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에도 한국을 대표해 솔로 두 종목에 출전했던 그는 규정종목에선 15위로 한 계단, 자유종목에선 16위로 세 계단 올라서며 희망을 발견했다.

그에겐 결승 진출권을 향해 한 발 더 내디딘 대회였다.
이날 자유종목에서 '어둠의 그림자와 맞서 싸우는 용사'를 연기한 이리영은 "마지막 상체 동작에서는 그림자를 물리치고 승리해 기뻐하는 동작을 형상화하는 등 이미지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준비한 것들을 보여줘 후회 없이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연기 중간에 너무 힘들었는데 응원 덕에 힘을 얻었다"는 그는 자신을 위해 경기장에 나와 응원해 준 동료들과 팀 자유종목 예선도 준비한다.

이리영은 "팀 종목은 7명의 선수와 부담감을 나누어 가질 수 있어서 큰 힘이 된다.

계속 자신감을 갖고 큰 동작으로 좋은 연기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다른 큰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