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6년만에 최고로 치솟자 금 좋아하는 홍콩 소비자도 '주춤'

홍콩의 금 시세 한 달 새 6.2% 상승…올 초보다는 11% 올라

유달리 금을 좋아하는 홍콩의 소비자들조차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금값이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금 구매를 멈추고 가격이 안정되기를 관망하고 있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무역전쟁의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금값이 6년 만에 최고치로 기록하자 홍콩의 소비자들도 금 매입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금 시세는 지난 12일 기준 1온스당 1천416달러(약 167만원)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시장의 금 시세는 한 달 사이 6.2%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11% 상승했다.홍콩의 금 시세는 지난 6년간 1온스당 1천∼1천200달러 사이를 오르 내렸으나,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인다.

금값이 치솟는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가 불안해지자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금값이 오르자 금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홍콩의 소비자들도 금 매입을 꺼리고 있다.

대부분의 귀금속 매장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라고 SCMP는 전했다.

12일 홍콩섬 노스포인트 지역의 귀금속 매장 10여곳을 둘러본 결과 절반 이상이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60여년간 귀금속 매장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한 매장 주인은 "홍콩 사람들은 필요할 때 금을 산다"면서 "작년에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금값이 떨어질 때를 기다려 매입을 꺼린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돼지띠의 해에 결혼을 꺼리는 홍콩 사람들의 관습도 올해 금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