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체율 떨어지고, 자영업자는↑

5월 은행대출 연체율 0.51%
금감원 "추세적 상승 아니다"
은행의 5월 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 연체율은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를 기록했다. 4월 말(0.49%)보다 0.02%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5월 중 새로 발생한 연체액(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2000억원)를 넘어서 연체채권 잔액도 8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통상 금융회사들이 반기 말에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6월엔 연체율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뜻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오른 0.66%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0.67%)은 0.06%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0.65%)과 개인사업자(0.40%)는 각각 0.04%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오른 0.32%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2%)은 전달과 같았고,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0.55%)은 0.05%포인트 상승했다.대기업 연체율은 2018년 5월 1.81%에 달했으나 1년 새 1.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도 전년 대비 0.02~0.05%포인트 높아졌다. 경제의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금융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