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순천만 이어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 지정…울산시 '친환경 관광도시 꿈'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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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강서 생명의 강으로 부활울산시는 산림청이 태화강 지방정원을 순천만에 이은 한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친환경 생태·에너지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은어·연어 등 1000종 동식물 서식
市, 정원 조성·모델 개발·상품화 등
2023년까지 구체적 로드맵 구축
태화강 국가정원은 84만㎡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 위에 생태·대나무·계절·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심속 수변 생태 공원이다. 사계절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조류생태원, 나비생태원, 도심속 테마정원인 십리대숲, 방문자센터 등을 갖춰 2년여 만에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정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시 관계자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복원한 시민들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며 “태화강 국가정원은 전통적 굴뚝 산업도시에서 세계적인 생태·에너지 관광도시로 변모하는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울산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오수와 공장 폐수로 뒤범벅 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시와 시민들이 2004년부터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와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했는데도 울산은 관광서비스 분야에서 경주 부산 등과 비교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는 전통적인 공업도시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64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제2호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활동에 매달렸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세부적인 정원 조성과 모델 개발, 정원식물 및 기자재 상품화, 정원소재 연구개발, 관광자원화 등 울산 국가정원의 로드맵 구축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2023년까지 생산유발 5552억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원, 취업유발 5852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오는 10월 태화강에서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부대행사로 K팝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9 아시아송 페스티벌’도 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이어 수소도시 건설과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공적 추진으로 울산을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