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美 금리인하…매력 커진 러시아·브라질·인도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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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둔화되면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 기대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신흥국으로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 재집권 이후 개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유가 상승 수혜를 보고 있는 러시아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는 브라질 등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國3色 매력 발산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5개 러시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67%를 나타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지역별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다. 브라질(24.63%), 인도(10.06%) 등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러시아펀드 올 수익률 28.6%
브라질 24.6%…인도는 10%
러시아는 국제 유가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배럴당 45.4달러였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4월 66달러를 뚫고 올라갔다. 5월 이후 한동안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는 시가총액의 40%를 에너지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증시 전체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브라질 역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여서 증시가 유가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인도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모디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며 2024년까지 모디노믹스가 이어질 것이란 점 때문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주식시장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000선까지 떨어졌던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1일 14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같은 기간 18.23% 상승했다. 지난해 9월 70,000선까지 떨어졌던 보베스파는 현재 100,000선을 넘었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올 들어 7.40% 올랐다.
해외 펀드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 상장지수펀드(ETF)다. 42.7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29.39%),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29.20%)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브라질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한화브라질’(30.83%)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 ETF(27.47%)가 좋은 성과를 냈다.美 금리인하 호재까지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 신흥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기는 것도 주식시장엔 긍정적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과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제조업 경기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 투자환경이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러시아는 주가보다 기업 이익이 더 빠르게 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5.9배에 불과하다. 러시아 정부가 국영 기업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50%까지 높일 것을 장려하면서 최근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6.1%까지 오른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브라질은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재정적자가 크게 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는 재정적자 해결 방안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연방예산안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모디 정부의 제조업 및 성장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예산안”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