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이스라엘 미래차 스타트업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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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만나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정 수석부회장은 1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지난 14일 방한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미래 자동차를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리블린 대통령은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현대차는 자동차, 안전, 혁신과 같은 주요 미래 과제를 함께 주도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몇몇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맺은 파트너십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현대차와의 협력이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래차 기술 주도권 선점 포석
첨단산업 포괄적 협력 논의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도 시승했다. 차량이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해 진동·소리·온도·향기·조명 등을 조절해주는 ‘감정반응 차량제어 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경험했다. 웨어러블 로봇 시연 및 차량 충돌 시험 등도 지켜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7년부터 이스라엘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에 설립한 개방형 혁신센터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를 통해 인공지능(AI) 업체인 알레그로.ai, 에너지업체 H2프로, 드론업체 퍼셉토 등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올해 6월에도 스타트업인 엠디고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미래 커넥티드카용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타트업 모빌아이와도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이스라엘 자동차시장 규모는 연간 26만 대 수준(2018년 기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각각 3만8022대(점유율 14.2%), 3만5806대(13.4%)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