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종로지점 터줏대감 '판매거장' 타이틀 영광

허정섭 부장, 5000대 판매 돌파
현대자동차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서울 종로지점은 ‘빛 좋은 개살구’로 통한다. 서울 4대문 안(장교동 삼일대로 인근)이지만 종로구 거주 인구가 15만 명밖에 안 돼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자동차 5000대(누적 기준)를 판 ‘판매왕’이 탄생해 화제다. 현대차의 아홉 번째 ‘판매 거장’ 허정섭 영업부장(59·사진) 얘기다.

현대차는 허 부장을 판매 거장으로 임명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판매 거장은 현대차 판매지점에 근무하며 누계 판매 5000대를 넘은 우수 영업사원에게 주는 최고 영예다. 5000대 판매는 허 부장 이전까지 여덟 명만 달성할 정도로 도달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1985년 7월 입사 이후 그는 종로지점에서만 35년째 근무하고 있다.허 부장은 “4대문 안에 1500여 개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광화문(500여 개)·을지로(700여 개)·퇴계로지점 관할”이라며 “종로 담당 구역엔 기업이 많지 않아 사원 때부터 서울 바깥 지역을 돌며 영업해왔다”고 했다. 사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주면서 해당 지역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고객 관리도 철저하다. 피치 못해 고객 경조사에 참석하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꼭 연락해 고객과 식사를 함께한다. 물티슈부터 사무용품까지 고객을 위한 판촉물도 늘 지니고 다닌다.

허 부장은 내년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퇴직을 앞두고 판매 거장에 올라 대단히 영광”이라며 “손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복이 온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