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혁신' 하나금융…글로벌 전자결제시장 공략 속도 낸다

하나금융그룹

하나, 글로벌 결제 플랫폼 GLN
블록체인 기반으로 안정성 높아
지난 4월 23일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대만 파트너사 타이신 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쑹쩐 에버리치 부총경리, 쉐둥더우 패밀리마트 대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우둥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 황쓰웨이 RT마트 재무총재, 우씬창 신광미쓰코시 백화점 부총경리, 최동천 마스터카드 지역총괄대표.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았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선 하나금융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이 담겨 있어 주목을 끌었다. 하나금융은 2018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업무에서도 블록체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진출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해외 진출
KEB하나은행은 신세계아이앤씨의 SSG페이가 하나금융의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에 공식 참여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 GLN은 세계 14개국 총 57개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이다.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다. 별도의 GLN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국가별 환율이 자동으로 적용돼 해외에서도 환전 절차 없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간편송금업체 토스도 하나금융의 GLN에 참여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과 토스는 지난 3일 서울 아크플레이스빌딩에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토스 앱에도 GLN이 탑재돼 토스 이용자는 더 많은 국가의 결제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은 4월 대만을 시작으로 5월 태국에서 GLN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환전하면 환율 우대하나금융의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도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서비스다. 하나멤버스의 모바일 앱에 들어간 ‘환전지갑’이 대표적인 예다. 이 서비스로 미국 달러,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12개 외화를 구입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우수 고객이 아니어도 40~9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과거 은행들이 우수 고객에게만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차별화된다.

환전지갑으로 구입한 외화는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찾아가면 된다. 일반 영업점에서는 오후 3시 전까지만 신청하면 그날 바로 외화를 찾을 수 있다.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영업점에 갈 예정이라면 방문 전까지만 환전 신청을 완료하면 된다. 환전지갑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앱에도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은 4월 국내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대만에서 선보였다. 하나멤버스의 디지털머니 ‘하나머니’를 대만 내 주요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시범 서비스다. 하나멤버스 회원은 현지 통화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대만 최대 면세점 에버리치와 대형마트 RT마트, 야시장, 편의점 등에서 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다. 이 같은 해외 결제 서비스는 조만간 태국, 베트남, 일본에서도 시작할 예정이다.디지털 인재 육성 주력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기 위해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에도 본격 착수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진이 참여하는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양성’ 교육과정을 지난 10일 신설했다. 이 과정에는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에서 근무 중인 우수 임직원 29명이 참여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통계학과·산업공학과·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학과 교수들이 대거 강사로 나섰다.

교육생으로 선발된 임직원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여신부실 위험 예측’ 등 사전에 소속 부서나 영업 현장 등에서 해결해야 할 전략과제 하나씩을 선정, 그룹 내 기술전문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소속 연구원과의 1 대 1 멘토링 등을 거쳐 과제에 대한 디지털 솔루션을 찾아내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교육과정을 수료한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관계사들이 데이터를 주제로 혁신사업 발굴과 기술개발·구현·적용까지 협업하는 일원화된 체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하나금융은 2017년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계열사별로 분산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한데 모은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고객 중심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전환’을 내건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