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혁신금융의 꿈'…우수 기술기업에 5년간 60兆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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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모험 자본 활성화에 역량 집중
2조원대 벤처펀드 조성하기로
상반기 37개사에 1000억 투자

혁신 금융 위한 컨트롤타워 조성

협의회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혁신금융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한다. 우선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기술 금융’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총 10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 금융(대출)을 지원했다. 향후 5년간 약 60조원 규모의 지원이 더 이뤄질 예정이다. 대출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자문도 해줄 계획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이나 벤처에는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증 등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기술에 걸맞은 여신 심사를 위해 팀·유닛별 ‘혁신산업 전담심사역’을 운영키로 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KB증권은 신성장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기업의 생애주기인 ‘창업-성장-성숙-안정’의 전 단계에서 필요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 업무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기업금융(IB)부문 내 성장투자본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투자본부를 통해 현재까지 결성된 사모펀드(PEF) 및 투자조합의 규모는 총 6334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총 6개 펀드를 43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6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하반기에는 해외투자 프로젝트 펀드, 기업구조혁신 펀드 등을 새로 구성해 투자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벤처캐피털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도 모험 자본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금융 지주 계열의 유일한 벤처캐피털이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4000억원씩 총 2조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반기 현재 총 37개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지난해 투자금액(900억원)의 약 2~3배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핀테크 육성해 직접 키운다
지주는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유망 핀테크 업체를 직접 육성한다. 2015년 3월 출범한 핀테크랩은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제휴 및 투자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스타트업 전용 공간도 운영한다. KB계열사와 KB스타트스가 핀테크 서비스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지금까지 KB스타터스에 선정된 회사는 63개 업체다. 이들은 KB금융 계열사로부터 총 204억원의 투자를 받고 101건의 제휴를 맺었다. 궁극적으로는 ‘10-10 클럽’ 배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 10건 이상의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5월 보안 전문 스타트업인 ‘플라이하이’가 첫 10-10클럽에 가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출범한 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혁신 기업 지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기업 지원을 통해 금융사와 스타트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