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제 어렵다지만… 의원 295명 중 261명 재산 더 불었다

뉴스래빗 #팩트체크 : 국회데이터랩 시즌2
⑧ 국회 14개 부문 '재산왕' 및 내역 공개

▽ '재산왕' 김병관 2764억 '초격차'
▽ 이어 김세연>박덕흠>박정>최교일 톱5
▽ 김병관 박정 손혜원 박덕흠 '재산 2관왕'
▽ 국회 재산왕 1, 2위 모두 주식 부자
▽ '예금' 자산 가장 상승, 건물 ⬆ 주식 ⬇

▽ [국회데이터랩] 시즌2 7편 :) [단독] 국회 '결석 왕중왕' 1~3등 누구…법 만드는 '무법자'들 에서 이어집니다.
뉴스래빗은 2018년 [국회데이터랩] 시즌1에서 20대 국회의원의 2018년 재산 분석 내역을 분석, 공개했습니다.▷ [2018 시즌1] 20대 국회의원 재산 총 1조2547억…증권>건물>예금>토지 '재테크'

당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초선)이 재산 총액 4435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자였습니다. 조사대상 286명 20대 국회의원의 총자산은 1조2547억에 달했습니다. 의원 1인 평균 자산은 약 44억이었죠.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10명의 재산이 전체 재산의 58.7%를 달했습니다. 국회의원 사이에도 빈부격차는 존재했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뉴스래빗이 [국회데이터랩] 시즌2에서 2018년 대비 국회의원의 재산 변동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총 14가지 재산 항목별로 누가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는지, 20대 국회가 시작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재산이 가장 많이 상승 혹은 감소한 의원을 공개합니다.마지막으로 종목별 평균 상승액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국회의원들의 평균 자산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열려라국회' 홈페이지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참여연대의 활동가들이 국회에서 공개하는 정기 재산 공개 문서를 직접 입력한 데이터입니다.

대상 의원은 모두 295명입니다. 2019년 7월 18일 기준 20대 국회의원은 297명이지만 4·3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 초선)과 여영국 정의당 의원(경남 창원시성산구, 초선)은 재산 공개를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의원 재산은 '건물', '골동품 및 예술품', '금 및 백금', '보석류', '부동산에 관한 규정이 준용되는 권리와 자동차 건설기계 선박 및 항공기', '예금', '유가증권',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 '채권', '채무', '토지', '합명 합자 유한회사 출자지분', '현금', '회원권' 14가지로 분류됩니다.
경제 어렵다지만…
국회의원 261명 재산 더 불었다

뉴스래빗이 2019년 20대 국회의원 재산 현황 변화를 #팩트체크하면서 발견한 첫번째 팩트.첫 궁금증은 20대 국회의원 295명 중 재산이 불어난 의원이 얼마나 될까였습니다. 2016년 5월 30일 문을 연 20대 국회는 2019년 현재 만 3년째, 후반기 국회를 맡고 있습니다.
20대 국회 국회의원들 단체 사진.=연합뉴스
그 사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재산은 얼마나 늘었을까요. 재산 불리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미덕이지만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은 좀 다릅니다. 지위를 악용해 부정하게 재산을 불릴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를 방지하고 공무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이 존재합니다. 공직자윤리법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가 매년 재산변동 내역을 관계부처에 등록하고 공개토록 규정합니다.

2019년 국회의원 재산 내역은 3월 28일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면 국회의원 295명 중 2016년 대비 2019년 재산이 오른 의원이 261명에 달합니다. 88.5%,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은 지난 3년간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재산을 불렸다는 뜻입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34명에 불과합니다.
현직 의원 중 보궐선거, 비례대표 승계 등의 이유로 2016년 재산 공개 자료가 없는 의원 16명을 제외한 의원 279명의 재산 총액은 9915억원이었습니다. 이 액수는 2019년에 1조284억원으로 1192억원 오릅니다. 의원 16명 몫의 재산이 추가된 총액이긴 하지만 3년 만에 1000억원 넘게 오른 셈입니다.

의원 가족들 재산을 포함한 국회의원(295명)의 평균 재산은 37억7000만원에 달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3억4042만원입니다. 우리네 일반 서민 1가구의 평균 자산이 3억 정도라는 뜻이죠. 국회의원 가족과 서민 가족의 재산 차이 산술적으로 약 11배 입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9년 7월 1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9년 5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3년간 여야 국회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줄곧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경제 파탄', '민생 살리기', '최저임금 갈등', '일자리 감소', '성장 둔화', '실질 임금 감소' 등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경제 책임을 상대 정치권에 떠넘기기 바빴죠.

국회의원 모두 한목소리로 경제가 어렵다고는 했지만, 국회의원들의 재테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재산왕 톱5' 부동의 1위 김병관
1671억 감소해도 2764억 '초격차'

2019년 현재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재산왕'은 역시 2년 연속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276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다만 재산이 많이 줄었습니다. 2018년 신고한 4435억원에서 1671억원 감소한 2764억원입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김병관 페이스북
2018년에도 워낙 재산이 많아 다른 의원들과 격차가 컸습니다. 2019년도 마찬가집니다. 2764억원 재산은 상대가 안 되는 액수입니다. 김 의원의 재산 중 유가증권이 2128억원으로 가장 큰 몫을 차지합니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게임회사 웹젠 주식이 2000억원 이상입니다.
2019년 7월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 3선)이 국회 재산왕 2위입니다.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입니다. 재산 총액은 967억원. 김병관 의원에는 못 미치지만 큰 액수임에 틀림없습니다.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소위에 참석한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박덕흠 의원 페이스북
3위는 523억원을 신고한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2선)입니다. 박 의원은 땅이 많습니다. 225억원어치 토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 사진=박정 의원 페이스북
4위는 288억원을 신고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시을, 초선)입니다. 보유한 건물 가치가 352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빚도 169억원으로 많아 총자산은 288억원 규모입니다.
최교일 의원이 자유한국당 미디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황교안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사진=최교일 의원 페이스북
5위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초선) 255억원입니다. 현금 부자입니다. 예금만 무려 226억원을 보유하고 있죠.

14가지 항목에 따른 재산 순위입니다. 2019년 20대 국회 항목별 1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4개 재산 부문별 국회 재산왕 목록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2관왕
△ '유가증권' 2128억원 1위
△ '예금' 422억원 1위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관왕
△ '건물' 352억원 1위
△ '채무' 169억원 1위

손혜원 무소속 의원 2관왕(무소속, 서울 마포구을, 초선)
△ '골동품 및 예술품' 손혜원 의원 28억원 1위
△ '보석류' 7000만원 1위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 2관왕
△ '토지' 225억원 1위
△ '현금' 4억원 1위

△ '채권' 성일종 의원 175억원(자유한국당,충남 서산시태안군, 초선) 1위
△ '부동산에 관한 규정이 준용되는 권리와 자동차 건설기계 선박 및 항공기' 소병훈 의원 4억9000만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 초선) 1위
△ '회원권' 최운열 의원 6억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1위
△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 수입 및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 안규백 의원 6억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구갑, 3선) 1위
△ '합명 합자 유한회사 출자지분' 소병훈 의원 4억원 1위
△ '금 및 백금' 주광덕 의원 2000만원(자유한국당 경기 남양주시병, 재선) 1위
빚 부자, '레버리징' 박정 의원
땅도 많고 돈도 많은 박덕흠 의원

김병관, 박덕흠, 박정, 손혜원, 소병훈 의원은 두 개 이상의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여 다관왕에 올랐습니다. 박정 의원은 건물왕을 차지한 동시에 채무액 또한 1위를 차지하여 레버리징의 달인으로 불려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토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땅부자' 박덕흠 의원은 현금 항목 또한 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해 2관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20대 국회 전 재산은 1조1107억원
의원 평균 37.7억원

295명 의원의 13가지 항목을 모두 합친 금액은 1조 1107억원입니다. 20대 국회의원 전 재산입니다. 1인당 평균 37.7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2018년 평균 43.9억원보다 6.2억원 감소했습니다. 이 중 상위 10명의 합계는 5582억으로 전체의 50.3%에 달합니다. 2018년에 기록한 58.7%보다 8.5%p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입니다.

20대 국회의원 2019년 재산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2016-2019년 재산 변동액 또한 알아보겠습니다.

의원 재산 1, 2위는 주식 부자
주종목 주가 따라 일희일비

2016년에 비해 재산이 가장 증가한 의원은 김병관 의원입니다. 2341억원에서 2764억원으로 423억원 가량 올랐습니다. 김 의원이 가진 재산 중 2000억원 가량이 게임회사 웹젠의 주식인 만큼 웹젠의 주가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고한 김 의원의 재산 등락 흐름(2341억→1679억→4435억→2764억원)은 해마다 전년도 12월에 마감한 웹젠 주가의 등락 흐름(2만3650원→1만4950원→3만9050원→2만1300원)과 일치합니다.

2위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초선)입니다. 2016년 196억원에서 2019년 255억원으로 59억원 증가했습니다. 항목별로는 건물 2억원 감소, '부동산에 관한 규정이 준용되는 권리와 자동차 건설기계 선박 및 항공기' 7500만원 증가, 예금 76억원 증가, 유가증권 22억원 감소,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 5200만원 증가, 채권 2억5000만원 증가, 채무 7400만원 증가, 토지 5억4000만원 증가, 합명 합자 유한회사 출자지분 2억5000만원 감소했습니다. 예금 액수가 76억원으로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 3선)의 재산이 1551억원에서 967억원으로 584억원 감소하여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김병관 의원과 반대로 보유한 주식의 가치와 재산이 동반 하락한 경우입니다. 김세연 의원이 대주주인 동일고무벨트의 주가는 2015년 12월 1만1750원에서 2018년 12월 633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이 감소한 의원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영등포구을, 재선)입니다. 2016년 48억원에서 2019년 26억원으로 22억원 감소했습니다.

재산이 많으면 등락 액수도 큰 편입니다. 재산 순위 10위에 안에 오른 의원 중 김병관, 박정, 최교일 의원은 상승액이 높은 10명 안에도 포함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재산이 많은 10명의 의원 중 김무성, 김세연, 박덕흠 의원은 재산 하락액이 높은 10명 안에 포함됐습니다.

'예금' 재산 가장 많이 상승
건물 ⬆, 주식 ⬇ 순위 교차

20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재산 중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상승한 항목은 '예금'입니다. 평균 7억5000만원에서 10억으로 2억5000만원 상승했습니다. 2위는 건물입니다. 2016년 평균 12억7000만원 가치였던 건물이 14억8000만원으로 평균 2억원 가량 상승했습니다. 이 외에도 상승한 항목에는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 '채권', '토지, '현금'이 있습니다.

반면 가장 많이 하락한 항목은 유가증권입니다. 2016년 의원 평균 유가증권액은 14억4000만원이었지만 2019년 11억원으로 3억4000만원 하락했습니다. 건물 보유액이 상승한 반면 유가증권 보유액이 하락하며 둘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2016년 건물 12억7000만원, 유가증권 14억4000만원이었지만 2019년 건물 14억8000만원, 유가증권 11억원으로 역전됐습니다.

▽ 20대 국회의원 재산 현황 데이터 전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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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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