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 안재욱 "배우 그만두려 했지만 할 줄 아는 것 연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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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안재욱 복귀작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 논란 후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이른감 있지만, 연기로 보답할 것"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미저리'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안재욱은 "죄송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워서 일을 그만둘까 생각했다.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더라.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숨어있는 것처럼 피해있으면 답이 없을 것 같다. 이른감이 없지 않냐고 하시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해도, 무대가 없으면 안된다. 주어진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연습부터 집중하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안재욱은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자숙기간이지만 너무 매일 부르더라. 연습실에서 살았다. 공연에서 비친 모습이라도 좋은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안재욱은 지난 2월 뮤지컬 '영웅' 출연 중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저녁 술자리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운전하다 적발된 탓에 동정론도 있었다.
이 사건으로 안재욱은 녹화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취소,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논란 2개월만인 지난 4월 일본 팬미팅을 진행, 그로부터 한달 뒤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 복귀 아니냐'는 비판론도 일었다. '미저리'를 통해 2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안재욱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완벽하게 분해 무대에 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폴 셀던 역에 김상중·안재욱, 애니 윌크스 역에 길해연·김성령이 더블캐스팅 돼 흡입력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13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티켓과 세종문화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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