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앱으로 물 온도·조명 조절…욕실 '스마트 바람'

습도 높으면 환풍기 자동 가동
욕실업계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시스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업체들이 ‘스마트 욕실’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6일 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생활가전기업 콜러노비타는 이날 음성으로 욕실을 제어하는 시스템 ‘콜러 커넥트’를 선보였다. 콜러 커넥트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샤워기 물의 온도와 세기, 욕실 조명 밝기 정도를 입력하면 욕실에 들어서자마자 사용자 취향에 맞는 욕실 환경이 조성된다. 또 음성인식 시스템을 내장한 거울도 내놨다. 거울을 통해 음성으로 욕실 안의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달력을 확인하고 음악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콜러노비타는 “조만간 한국에도 이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누스바스는 지난해 국내 욕실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욕실을 공개했다. 비데·환풍기 전원 스위치 등을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IoT 비데 일체형 양변기에 사용자가 앉으면 IoT 환풍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욕실을 환기시켜준다. 샤워 도중이나 물을 많이 쓴 직후 일정 습도에 다다르면 환풍기가 자동으로 가동돼 곰팡이 증식을 막아준다.

로얄앤컴퍼니는 샤워기를 틀기만 하면 미리 설정한 온도에 맞춰 물이 나오는 ‘컴바스’를 내놨다. 또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어반 패키지’(사진)는 자동센서 및 자동조명 기능이 탑재돼 있어 세면기 앞에 서는 순간 자동으로 물 온도 등이 표시되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점등된다. 이와 함께 세면기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세정 기능이 있어 항상 청결한 세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욕실업계 관계자는 “몇 년 내 샤워기와 수전, 양변기, 욕조, 환풍기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