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5·18 역사 현장 찾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

5·18민주화운동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은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18의 역사적 현장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옛 전남도청 별관, 5·18민주평화기념관, 국립 5·18민주묘지, 5·18기록관에는 5·18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보려는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의 안내를 받아 전시·기록물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리투아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등 국적도 다양했고 단체가 아닌 개인 관람이 대부분이었다.

전날 5·18민주평화기념관에서 진행된 1시간가량의 해설 프로그램에는 외국인 관람객 30여명이 찾았다. 계엄군의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직접 시신 수습과 헌혈에 나섰다는 설명을 듣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분위기가 숙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5·18묘지와 기록관에도 국제수영연맹 관계자, 참가 선수·임원, 관광객 등 수십명의 외국인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심사위원 파리드(프랑스)씨는 "광주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인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찾았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광주가 큰 도시는 아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작한 뜻깊은 도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인 나탈리아(리투아니아)씨는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가 슬픈 역사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곳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도슨트인 박연화(41)씨는 "왜 광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당시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한국 정부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외국인도 많다"며 "대회가 시작하면서 외국인 관람객이 늘기 시작했으며 주말이 되면 더 많은 외국인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