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박지원 등 10명 '대안정치연대' 결성…분당 수순 돌입한 민주평화당

호남發 정계개편 여부 주목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 민주평화당 내 반(反)당권파 의원 10인이 신당 창당을 위한 별도의 단체를 17일 구성했다. 자강론을 내세운 당권파와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주장했던 반당권파로 나뉘어 내부 갈등을 겪어온 평화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의원총회 후 의견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별도로 만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와 박 의원, 천 의원을 비롯해 김종회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10인이 대안정치를 결성했다.유 원내대표는 “대안정치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평화당) 내부, 밖 그리고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외부 인사들까지 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과 무소속인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을 신당에 끌어들이고 새로운 정치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들은 당장 평화당을 탈당하지는 않고 당에 몸을 담은 상태로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평화당 잔류 인원을 최대한 더 설득해 신당에 합류시키기 위해서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대안정치 주장을 ‘당권 투쟁’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가지 유감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박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대안정치 계획에 대해서는 “‘제2의 안철수’를 찾아보자는 얘기인데, 이를 국민이 뭐라고 보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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