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한국때리기' 극우에 통했나…산케이 조사서 지지율 상승

응답자 70.7% "한국 수출규제 강화 지지"…74.7% "한국 신용 못 해"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매체 조사에선 아베 지지율 일제히 하락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극우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였다.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 등으로 연일 '한국 때리기'를 감행한 것이 극우층 집결에서 일정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산케이신문이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1.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6월 15~16일) 때보다 4.4%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산케이는 내각 지지율이 두 달 만에 50%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내각 지지율 상승세를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와 연결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규제강화 조치에 대해 70.7%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14.9%에 그쳤다.
신문은 '한국이 신용 가능한 국가인가'라는 질문도 던졌는데, 74.7%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2.1%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6.6%는 일본 정부가 규제강화의 이유로 제시한 '부적절한 수출관리 사안'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케이와 FNN의 설문 결과는 다른 언론의 조사와 차이가 있다.같은 계열인 산케이신문과 후지TV는 일본 정부가 규제 강화라는 이름으로 보복 조치를 한 뒤 한국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북한 관련설'을 제기하는 데 앞장 선 매체들이다.

산케이의 이번 설문 결과와 달리 이달 들어 일본 언론의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각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문(12~14일)에서 7%p 하락한 49%였고, 요미우리신문의 설문(12~14일)에서는 6%p 떨어진 45%였다.

아사히신문(13~14일)과 지지통신(5~8일)의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각각 3%p, 1.8%p 하락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NHK가 13~15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설문에서는 직전 조사 때와 같은 45%였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평가도 다른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정권의 조치가 타당하다고 답한 사람은 56%였다.비슷한 대답은 NHK 조사(5~7일)에서 45%, TBS 계열 매체 JNN의 조사(6~7일)에서 58%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