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소방·경찰관 자녀 2300명에 장학금 지원

순직·공상 소방·경찰관 자녀에게 장학금 제공
순직·공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녀 학업 보장 취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개인 출연으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300여명의 소방·경찰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12년부터 시작한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 지원 사업을 통해 수혜 받은 소방관·경찰관 자녀의 수가 누적 2300명을 넘어섰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나라사랑 장학금은 특수한 환경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는 분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가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하거나 공상을 입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자녀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장학사업이다.재단은 소방청·경찰청과 협력, 공정한 심사를 통해 매년 학습지원비가 필요한 자녀를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중·고등학교 장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100만원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2012년 순직·공상 경찰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순직·공상 소방관 자녀로 대상을 확대, 2019년 현재 누적 장학생 수는 2300여명, 장학금 총액은 30여억원에 이른다.

재단의 장학금 지원 사업은 공무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재단이 공모한 수기 공모전에서 2004년 화재 진압 도중 공상을 당한 한 소방관은 "수술을 하게 되면서 느낀 부담감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힘들었지만 전화위복처럼 우리 아이가 2014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나라사랑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부담감과 미안함을 줄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중학교 1학년부터 재단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현재까지 6년동안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덕분에 휠체어 타고 목발을 짚고 다녔던 아버지에서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위해 자신과 가족을 희생한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재단은 그들의 정신을 이어나갈 미래 세대들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개인 출연으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설립자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분야에서 다양하고 특화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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