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 "베네수엘라는 메르코수르의 불편한 존재"

"마두로 정권은 독재체제" 강력 비난…'왕따' 신세 벗어나지 못할 듯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베네수엘라가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 산타페 시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외교장관 회담 연설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메르코수르에서 베네수엘라는 불편한 존재이며, 베네수엘라 위기는 남미의 성장으로 가는 길을 막는 걸림돌"이라면서 "전 세계가 큰 기대감을 갖고 남미를 바라보고 있으나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은 독재체제이며 국민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유지하는 데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를 민주주의 공동체로 되돌려 놓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르코수르의 성공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원회원국들이 비전을 공유한 결과"라고 말해 앞으로 블록 운영에서 베네수엘라를 사실상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2년 메르코수르에 가입했으나 회원국의 민주주의 원칙 이행을 규정한 우슈아이아 의정서(1998년 체결)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에 회원국 자격이 정지됐다.

메르코수르는 전날부터 계속된 각료회의에 이어 17일에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에서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은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간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베네수엘라는 대외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메르코수르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