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 획득…11년 만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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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쇄신·사회공헌에 '앞장'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았다. 11년 만의 쾌거였다. 기재부는 “각종 비리 근절과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의 활동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부패방지시책 평가 1등급 받아
주요 국가·산업 자료 무료로 제공
무보는 2016년 경영평가 때만 해도 E등급(매우 미흡)을 받았다. 당시 회사 당기순손실이 5580억원에 달했다. 보험사고율은 0.60%로 전년(0.31%)보다 크게 나빠졌다. ‘모뉴엘 사태’ 등 잇따른 부실 보증 사고가 원인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선 5등급 중 두 번째로 나쁜 4등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재무구조, 보험사고율, 윤리경영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4년 만에 달성한 당기순이익
무보가 반전을 이뤄낸 비결은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이다. 공사는 2017년 민간보험사의 자본건전성 평가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중점 관리 지표로 도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보험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무역금융 심사·감리 시스템과 인력을 보강했다. 그 덕분에 무보는 지난해 4년 만에 당기순이익(1596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사고율은 2016년 0.60%에서 2017년 0.49%, 지난해엔 0.39%까지 낮췄다.윤리 경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권익위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다. 기업과의 유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중심 윤리경영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무보는 청탁금지법 실천에서도 다른 공기업보다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무보 관계자는 “금품수수와 부정청탁 금지 등의 원칙이 기재된 스탠드 카드와 명함을 공기업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지난달엔 ‘인권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무보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노동조합, 유엔 산하 인권관계자 등 내·외부위원 9명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경영 활동에서 생길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활동을 펼친다.중소기업 수출 지원이란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역대 최대인 51조9000억원의 무역금융을 제공했다. 전년(47조9000억원)보다 8.5% 늘어난 수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경영 평가의 고객만족도 부분에서 A등급을 달성했다.
수출기업에 맞춤형 정보 제공
무보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주요 국가·산업 자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무보 관계자는 “맞춤형 수입자 검색시스템, 국가 산업 위험 분석 정보 등 수출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정보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무역 활동에 필수인 다양한 외환시장 정보도 제공한다. ‘K-SURE 일일환율전망 문자 서비스’ ‘K-SURE 월간환율 동향 및 전망 이메일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분기별로 환율 전문가를 초빙해 ‘K-SURE 외환포럼’도 열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환율 관련 전문지식과 환리스크 관리 방법을 익힐 수 있다는 게 무보 측 설명이다.
무보는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파주 객현2리 주민을 상대로 정기적인 봉사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봄철엔 직원들이 마을을 찾아 주민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 주민과 함께 김치를 담가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행사도 매년 연다. 지난해 11월엔 객현2리 주민을 서울로 초대해 남산 나들이, 문화공연 관람 등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명절 때는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홍제동 인왕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장보기 및 먹거리 체험 행사를 한다. 회사 행사용품과 식자재, 소모품 등을 인왕시장에서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 및 지역사회 공헌에 힘을 보태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